** 산행 후기 **
자연을 찾아 나선다는것은 언제나 설레이고 가슴 벅찬 일입니다.
하물며 새로운 대상, 혹은 꿈에 그리던 동경의 대상이라든가
단 한번만이라도...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상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겠죠.
쉼없는 문화의 발전과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의 교류로 인하여
자연의 모든것들이 속속들이 발가 벗져지고
보존과 공존 보다는 개발과 남획의 일로에선 현대의 자연들...
때문에 멸종, 혹은 멸종 위기종등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선택된 개체들은
매일 매일을 숨죽이며 엎드려 살아갈수밖에 없겠죠.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멸종 직전의 귀한 개체들을 만나고 그리고 파인더에 옮긴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고 심지어는 감동 스럽기까지 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몇일전 산행을 전문으로 하시는 지인으로부터 깊은 산속에
아직 세속인들에게 들어나지 않은 광릉요강꽃 군락지가 있다는 말씀을 들었을때
혹시 다른 복주머니란류를 잘못 보고 말씀 하신것은 아닌지 조금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다른 뜻으로 얘기 하자면 꼭 그 모습들을 보고 싶었다는 욕심이
앞섰다는 말이 맞을 테지요.
전화를 드리고나서 바쁜 일정을 쪼개어 산행에 동참하여 주신 지인이
더할나위 없이 감사 했던것은 이분 역시도 이 꽃이 멸종 위기종인
광릉요강꽃임을 잘 알고 계시면서도 아직껏 세속인들에게 말씀을 하시지 않고
속으로만 삭이며 이 귀한 녀석들이 잘 숨어 살아주기만을 바라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일부 얄팍한 야생화 지식을 가지신 분들이 이런 개체를 볼때면
마치 자신들이 아니면 이 개체를 보호할수 없다고 굳게 믿고
곧바로 자신의 베란다로 옮겨 가려는 현실속에서
진정 자연을 귀히 여기고 그 속에서 함께 공존 하고자 하는 작은 가르침이
힘겹게 산행을 결정한 나에게 커다란 보람을 주었던것 같습니다.
개체의 귀하고 천한것을 떠나서 작고 소소한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가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공생의 사고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싯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010.05.26. 강원도 산행후 녹제/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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