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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억 새

작성자

프리아일 (118.♡.102.22)

등록일

11-12-07 03:16

조회수

2,042
발이 시리게 바람이 불면서
 모두들 노랗고 붉은 세상을 찾아 떠났지만
 숭덩숭덩 빠지는 흰머리를 바람에 맡기고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버틸 수 있다.
 어젯밤 서리로 감잎이 마저 떨어졌고
 주위는 점점 비워지고 있다.
 차라리 눈이라도 흐벅지게 내려 어깨를 덮으면
 떨고 있는 모습,기다리는 모습 감출 수 있을 텐데
 마지막 눈물까지 마르고 나면
 그깟 추위쯤이야


 너에게 갈 수는 없어도
 가물거리는 기억을 믿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잠들 수 없다.
 더는 작은 키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억세게 운 좋은 억새가 초겨울 언덕에 서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건 너만이 아니야


          2011  11        프리아일

산사람 11-12-07 08:20
 211.♡.222.122  
  아주 좋은글이네요.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잘지내시죠.
난팔공 11-12-07 22:04
 59.♡.124.74  
  읔....쫓겨간 가을과 더불어 님도 떠나보냈나요~??ㅎㅎ
아무리 되새겨봐도 갈대를 핑계삼아 프리아일님이 흔들리는것 같군요....^^
유곡 11-12-09 10:39
 14.♡.55.84  
  억새는 결코 바람에 몸을 내맡길뿐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좋은글 심독하고 갑니다.
풍경화 11-12-11 20:57
 218.♡.114.70  
  차한잔하고싶은,..여유로움이좋습니다.
란이랑 11-12-12 20:34
 115.♡.203.245  
  캬~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청호 11-12-13 14:29
 211.♡.46.11  
  돌아 오겠지요,
언젠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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