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산을 헤매던 이유가 너였기에
전생의 인연까지 꺼내들고 희롱한다
그날 너를 그렇게 보내고
지금 반백으로 마주 섰다
어떤 변명도 용서도 소용없겠지
꿈이 생생하더니, 이슬 속에서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나왔다
잔잔한 웃음에 숨이 멎는 듯
푸른 잎에 감춰진 속울음의 안타까움
살포시 안겨 잠들던 그 행복이
방탕하던 나를 구원하고, 곁을 지켰는데
치졸한 이기심이 너의 날개를 꺾었다
속으로속으로 마지막 목소리가 지워져 가는데도
징그러운 운명만을 탓했다
삭이고 삭인 어룽이에 가슴이 저리다
무너진 너를 돌보는 고작 몇 해가
붕대 풀기를 기다리는 그깟 몇 달쯤이야
흰 목에 순결한 홍조가 더욱 붉다
. . . . . . . . . . . . . . . . . . . .
이제 그만 너를 놓아주고 싶다.
2012 ,2 프리아일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은 느낌이 드네요.
돌아온 탕아라고 하면....
그럭저럭 꽃철도 가버리고
신아 올라오는 기대감으로 난실에 머물고 있지만....
즐난 님들 모두에게 환골탈태의 신아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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