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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쉬었다 가세요.

작성자

산까치 (59.♡.26.210)

등록일

07-03-24 19:05

조회수

1,619

                                              *여            로*

                                                                                                                    산 까 치.

비가 온다.

이 한밤 가득히 내리는..
봄비가,
고요의 적막을 가르며..

땅위에..나무위에 지금,
그렇게 내리고 있다.

바람마저도
가느다란 빗 방울을
몰고 와서..

내 볼에
가볍게 부딪히고..

외롭게 떨고 있는,
가로등 불빛 아래 하이얀
물보라가..

무지개를 그리며
살포시
부서지고 있다.

그 빗속에
그리움이 잠겨있고,그 속으로..

잠겨들려하는,

초라한
내 모습을 거부하고 픈,

강한
욕망을 안은 내가..
여기에 있다.

오들오들 떨리우는,
몸뚱아릴
겨우 지탱하고서..

파아랗게 탈색된 입술로
머금은
담배 연기가

흔적도 없이 허공으로
사라질때면..

가로등 불빛도,
밤을 잊은 내 곁에서 졸리운 듯 깜박인다.

이따금씩
머리를 세차게 흔들면서

하나 둘씩,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그리웠던 모습들...

떠나고 싶다.
어디론가...

혼자이어도 좋고,둘이어도 상관없고
그가
모르는 사람이건 그렇지 아니하건

개의치 않으리라.

가다..
다리가 지치면

주인 없는 포장마차에서
한 모금의
술잔을 기울이고..

밤새도록 걷다,

얘깃거리가 없으면,서로
마주보는 것,
만으로도 족하리라.

우산이 없어도 좋고
온몸이..
비에..

흠뻑 젖어도 개의치 않고,

오직..
끝도 없고 종착역도 없는

먼 길을 걷고 싶다.

가다 비록,
혼자가 될지언정,옆에 있던

그 모습이..

가뭇없이 사라진다는
생각고 싶지 않은 환상이
현실로 다가올지라도

울지 않으며..

두 볼에 흘러드는
빗 방울을
훔쳐 내며

그렇게 밤새도록
걷고 싶다.

새벽 여명이
가느다란 빛을 토하며

내 뒤를

쫓을지라도,뛰어가지 않으며

이 한밤
가득할때까지

쉬임 없이 걸어가리라.

한가닥..
가는 빛이 보일때까지.....

머스마 07-03-24 19:09
 59.♡.134.226  
  울지않으며.. / 가느다란 빛을 토하며,/ 걸어가리라.
가는 빛이 보일때까지..../
두세번 읽어보면 마음이 차분 해집니다.
드레핀꽃 07-03-24 19:27
 59.♡.243.13  
  ""얘깃거리가 없으면,
서로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리라.""

그래요 무슨말이 필요합니까??
보고만 있어도 ..
황새걸음 07-03-24 20:28
 59.♡.61.74  
  산까치님 . 난초만 잘 캐시는줄 알았는데 아이고 ~ 장문의 글에 여운을 남기며 사라지는 매듭이 학~실 하고 ,  저도 같이 그길을 동행하고 싶습니다  . 
이밤이 사라지기 전에 밤이 가고 또 낮이 오면 저는 거시기 출근 해야 하니 이대로 계속 깜깜한 밤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 산채 가는 공휴 일 빼고  ㅎㅎㅎ

제가 조만간 위로주 대접하려 광주를 함 들러야 할것 같은데 그날 까지 몸성히 잘 지내 십시요  . 난초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돈주고 사면 생기지만 
어데 오가는 인정이야 퍼면 펄수록 계속 더 쌓이는 것 같더군요   
산까치 07-03-24 20:49
 59.♡.26.210  
  어이쿠..머스마님...드레핀 꽃님...황새 걸음님..
모든 분들 감사 드리옵고...

황새 걸음님의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그마음...가슴에 담고..까만 밤을 홀로 지새워도..
외롭지 않을 듯 합니다.
산행 07-03-26 12:34
 218.♡.91.67  
  좋은 글 과 함께 등대불이 멋들어집니다~ㅎㅎㅎ
와룡 07-03-26 22:33
 121.♡.196.125  
  아이구 넘 추워요 이밤은 너무 추워요...............옆꾸리도 시럽구요
덜덜덜..................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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